상선에서 안전항해를 위한 사전준비와 항해중 대응방법
출항 전 필수 준비 : 선박 점검과 항해 계획 수립
상선이 안전한 항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출항 전 철저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우선, 선박의 기계 및 설비에 대한 점검은 필수적입니다. 엔진, 발전기, 조타기, 전자항해장비(레이더, GPS, AIS 등)의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비상발전기 및 소방설비 등의 비상장비도 정상 작동하는지 검사해야 합니다. 또한, 국제안전관리규약(ISM Code)에 따른 선박 안전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문서화된 절차에 따라 확인해야 합니다. 항해계획은 선장이 주도하되 항해사가 세부 항로, 위험구역, 기상 조건, 조류와 조석 등을 반영하여 상세하게 작성해야 하며, 반드시 항법상 충돌방지규칙(COLREG)과 선박보고제도(VTS)의 요구사항을 준수하는 항로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기상과 항로정보의 정확한 파악과 적용
출항 전 수집하는 기상정보는 항해의 안전성과 직결됩니다. 해양기상청, 위성자료, 상업용 항해예보 서비스 등을 통해 최신 해상기상을 확보하고, 예상되는 기상 악화 시나리오에 따라 우회 항로를 미리 고려해야 합니다. 태풍, 저기압, 강풍 해역을 통과할 경우 선체 구조와 적재 화물의 종류에 따라 항로를 조정하거나 대기 항해(stand-by sailing)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또한, 목적지 국가나 항로상 경유하는 해역에서의 항해제한구역, 해적위험수역(PRC), 군사작전구역 등에 대한 사전 정보 파악은 필수적이며, 특히 드레저나 어로작업 선박이 자주 출몰하는 해역에서는 항로를 적절히 수정해 사고를 예방해야 합니다.
항해 중 감시 및 충돌예방 체계의 운영
항해 중에는 시계 상태와 관계없이 항상 충돌방지를 위한 감시체계가 가동되어야 합니다. 항해사는 브리지에서 레이더 감시, 육안 감시, AIS 정보 확인 등을 통해 주변 선박 및 장애물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를 확보해야 합니다. 시정이 나쁠 경우, 속력을 줄이고 경적 신호 및 항해등 점등 여부를 확인하는 등, 상황에 맞는 충돌 예방 조치를 철저히 이행해야 합니다. 또한 야간 항해 시에는 항해등의 배치와 색깔, 상대 선박의 방위 변화 등을 면밀히 관찰하여 충돌 위험 여부를 판단하고, 필요 시 조타 변경이나 정지 등 적극적인 대응을 취해야 합니다. 근해 항해 시에는 부표, 등대, 연안 레이더 기지 등 시각적 항법 요소와 전자항법 수단을 병행 사용하여 정확한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해 중 발생 가능한 비상 상황에 대한 대응
해상에서의 항해는 예기치 못한 비상상황과 늘 맞닿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기상 악화로 인한 항로 변경, 선박의 기계 고장, 조타기 고장, 인명 사고, 화재 등이 있습니다. 항해 중에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승무원 전원이 비상절차를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실제 비상훈련(drill)을 통해 반복 숙달되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조타기 고장이 발생한 경우 즉시 수동조타로 전환하고, 엔진으로 선박의 방향을 조절하거나 정지하여 상황을 통제해야 합니다. 기상 악화로 선체가 심하게 흔들릴 경우, 화물의 쏠림 방지를 위해 래싱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 시 항로를 변경하여 파도를 사선으로 받는 조종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인명사고 발생 시에는 의료지원을 위한 GMDSS(Global Maritime Distress and Safety System, 국제 해상 조난 및 안전 시스템)를 활용해 육상의 원격 의료 자문을 즉각 요청해야 합니다.
도착 전 점검 및 항만 접근 절차의 준비
안전한 항해는 목적지 도착까지 이어져야 비로소 완성됩니다. 도착 24시간 전에는 항만 당국과 접촉하여 입항 시기, 조석 정보, 도선사 탑승 지점, 예선의 배치 계획 등을 재확인해야 하며, 입항 준비에 필요한 장비 점검과 작업 분담이 명확히 이뤄져야 합니다. 특히, 좁은 수로를 통과하거나 혼잡한 항만으로 진입할 경우, 항해사와 선장은 예비 항로 및 비상정지 가능 구간을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도선사 탑승 후에는 선박의 조종성과 현재 상황에 대해 상세히 전달하여 원활한 입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입항 전 교대근무자와의 인계 인수 사항, 안전 보고 절차, 선원 배치 등을 체계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안전항해는 비로소 성공적으로 완료됩니다.